대학 교원으로서 기술사업화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워낙 다양한 이슈들이 있고 개인마다 모두 다르므로 특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일반적이지만 다음의 3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사업화를 준비하는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 등의 해당 상품 관련 전문가의 상담을 수시로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일 신약 개발과 관련되었다면, 해당 분야의 제약회사 연구소장, 상품 판매자, 투자자, 기술 이전이나 창업 경험자 등의 의견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학교에 있으면 그런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그런 기회를 많이 제공할 수 있는 교내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KU-MAGICSPARK 프로그램은 교내에 있는 매우 드문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사업을 하기에 앞서서 본인의 연구결과물을 가지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게다가 사업화 지원 과제로 뽑히면 1년에 3천만원 한도 내에서 시제품이나 전임상·임상 관련 비용도 지원해 준다. 35공의 정부 지원 과제에 해당되지도 않는다. 물론 해당 과제도 선발이므로 교내 경쟁이라는 제약은 있다. 그래서 괜히 더 민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발이 되지 않더라도 수시로 진행되는 전문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도 있다. 관심을 가지고 이용할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


둘째, 공동연구를 할 때는 무조건 지식재산권의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

대학 소속 교원의 직무와 관련한 발명의 권리가 학교에 있는 것처럼 공동 연구의 상대편도 어떤 기관의 소속이라면 그 발명 권리는 해당 기관이 가지게 된다. 이 말은 해당 발명을 활용하려면 해당 기관의 라이선싱이 필요하며, 해당 기관의 라이선싱 정책에 따라 사업 활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공동연구를 하기 전에 활용에 대한 것을 명확하게 정의를 하고 계약서 등에도 명기해 놓을 필요가 있다. 나중에 공동 연구의 결과물을 사업적으로 활용하려고 할 때 상대편 기관의 라이선싱 정책에 따라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 중에는 로얄티나 마일리지 방식보다는 초기 계약금(Initial Fee)을 많이 받는 것을 선호하는 기관들이 많다. 그런데 기술창업을 할 때 초기에 5천만원 이상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공공기관 중에는 그 이상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그것은 해당 기술이전에 따른 대가가 들어오면 50%를 관련 연구자 및 관련 인력들이 성과급으로 나누기 때문이다. 공공의 공은 여러 사람이 나눌수록 좋다는 믿음 때문에 웬만큼 받아서는 티가 안 난다. 그리고 나중에 보직 변경이 되면 못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기관장 등의 임원들도 초기에 많이 받는 것이 실적 평가에서 유리하다. 결국 공동연구자 간의 신뢰와는 상관없이 지식재산권의 권리와 관련한 초기 비용으로 사업화는 안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이 부문에 대한 명확한 사전 정의가 되지 않으면 다른 기관과의 공동 연구는 향후 활용이 안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법적 또는 규제에 대한 이슈를 사전에 점검하고 창업을 할지 기술이전을 할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헬스케어 관련해서 IT 분야에서 헬스케어로 진출한 기업들의 경우는 보건의료 분야의 복잡한 인허가 시스템에 걸려들면 불만부터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의 법적 규제가 그렇다면 일단은 수긍하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그것이 될 때 사업을 하는 것이 더 낫다. 여론만으로도 안 되는 것이 사업이다. 너무 먼저 시장에 나와서 된서리를 맞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법적 규제나 정책 등과 어떠한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를 사전에 한 두 번은 따져보고 사업을 진행했으면 한다


작년 연말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신흥 벤처 기업 중에서 글로벌 100위 안에 한국 기업이 하나도 없다고 의료산업분야의 규제에 대한 성토와 제언이 ICT 기업들을 중심으로 있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100위 기업 중 60% 이상이 한국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도 했다. 전부 규제에 의해 막히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성장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높은 수준의 의료 기술, 높은 수준의 의료 인프라, 높은 수준의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를 막는 규제도 많다. 개인 비식별 데이터 활용의 규제, DTC 유전자 검사 항목 제한 규제, 환자 대상 원격 의료 규제, 인허가의 복잡한 절차와 기간 등이 그러하다.

하려는 사업이나 기술이 그런 규정과 제약 조건에서 피할 수 있는 지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 정책적 판단의 옳고 그름은 사업가에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규제와 복잡한 이해관계자들이 많은 것이 극복만 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떠한 리스크가 있는지를 알아야 피할 수도 있고 극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부문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그런 면에서 KU-MAGIC연구원의 프로그램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


KU-MAGIC 연구원 김 찬 연구교수